82년생 워킹맘이 들려주는 짠내 나지만 즐거운 인생!
직장에서든, 친구 모임에서든 어디든, 어느날은 남과 나를 비교하며 알 수 없는 열등감에 휩싸이고 때론 많은 일과에 파묻혀 죽어서 가는 곳이 무덤인지, 숨 쉬고 살아있는 이곳이 무덤인지를 의심하기도 한다.
매일이 긍정이고 매일을 희망 할 수 없는 일상속에서도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이렇게 밥을 짓고 우리 남편, 우리 딸, 그리고 나를 위한 화이팅을 한다.
울다가도 웃고, 절망하다가도 희망하고, 내 앞의 생을 불행 아닌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 밥을 짓는다.
혼자라면 절대 불가능 했을 일이다. 불가능 했을 마음이다.
-워킹맘으로 사는 감사 중-
여섯살 때 저희집은 동네 슈퍼마켓을 했습니다. 그 때 저희집을 자주 들락날락 거리던 분들 중, 무속인은 아니지만 제법 점 좀 본다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요. 그 아주머니는 탄광촌 여섯살 코찔찔이인 저를 두고 "귀하게 생긴 사람은 귀하게 살게 되어있다. 너는 참 귀하게 살겠다." 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귀엽다' 않고 '귀하다'하니 참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그 말에 의지가 생겨, 저는 평생 귀한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어쩌다 직장인 19년차, 생계형 워킹맘 8년차로 마흔 두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략 인생의 절반 가량을 '노동집약형 삶'으로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타고난 감수성을 어쩌지 못해, 글쓰는 생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실크로드를 달리는 부드러운 영혼의 글이 아니라, 흙길을 먼지 나게 달리는 탈탈 털린 영혼의 글을 씁니다. 남은 영혼 마저 활자로 모두 찍어 보내면, 텅 빈 머릿속과 마음속에 행복과 감사의 눈물이 차오르곤 합니다. 산다는게 몹시도 감동스럽게 느껴집니다.
'귀하다'라는 말을 해석함에 있어 저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 이제 저는 '더이상의 귀한 삶'을 아이처럼 기다리지 않습니다.
제게 귀함은, 인간답게 ,떳떳하게 살고, 움직이고, 꿈꾸는것 .그것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입니다.
귀하게 사는 팔자는, 고생 없이 사는 삶이 아니라 어딜가든 무얼하든 제 할일을 하고 그로써 존중받는 삶이라는것을 이제는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그 아주머니께서 '귀하게 살겠다' 하는 말이 번번히 주는 외상이 고마워 주인집 딸에게 입에 바른 한마디를 한 것 일 지라도, 어쨋든 지금 저는 말씀데로 '쫄지않고 숨지 않고 제 갈 길 찾아가는 귀한 생'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울다가도 웃고, 절망하다가도 희망하고, 내 앞의 생을 불행 아닌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 영혼을 탈탈 털어 쓴 글로 웃음이 고픈, 눈물이 고픈, 아니면 둘 다 고픈 그도 아니면 배고픈 여러분의 영혼을 귀하게 채워드리려고 합니다.
개미처럼 일하고 개미처럼 쓴 글로 베짱이처럼 다채로운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다 종합병원 수술실 간호사 19년차, 워킹맘 8년차.
한번의 퇴사, 이직, 경력 단절 없는 노빠꾸 노동자.
개미처럼 일하고 개미처럼 글을 쓰는 삶이 베짱이처럼 즐거운 사람.